중국의 홍차가 유럽으로 처음 소개된 것을 1610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 의해서였습니다.
홍차는 특히 영국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1757년부터 청나라가 유일하게 무역을 허가한 광둥성의 광저우 항구를 통해 홍차를 수입하던 영국 동인도 회사는 자국의 엄청난 홍차 수요로 인해 누적된 무역적자를 해소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영국 동인도 회사는 아편을 본격적으로 청나라에 수출하게 되었고 아편은 마약이었기에 한번 중독이 되면 쉽게 끊을 수 없다 보니 아편에 대한 수요는 폭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편으로 영국 동인도 회사는 홍차로인한 무역적자를 해소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이익을 보았고 반면 청나라에는 아편에 중독돼 죽거나 폐인이 된 사람이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청나라는 이를 좌시하지 않았고 결국 1840년 청나라와 영국 간의 아편 전쟁이 터지게 됩니다.
아편 전쟁에서 완승한 영국은 청나라의 본격적으로 아편을 팔 수 있게 되었지만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에 부딪칩니다.
그동안은 영국에서 수입한 아편을 자국의 유통시키던 청나라 내의 유통 조직이 직접 아편을 만들어 자국에 유통시키기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아편이 헐값이 되어서 홍차로 인한 무역적자를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된 영국 동인도 회사는 홍차 수입전략을 전면 수정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영국 동인도 회사는 청나라에서 홍차를 수입하는 대신 홍차를 직접 자급자족하기로 계획했습니다.
그 계획이란, 청나라로부터 차나무를 훔쳐와 차나무를 재배하기 좋은 조건인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에 차나무를 재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계획은 굉장히 무모한 계획 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청나라가 홍차 산업을 타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차나무 묘목의 해외 반출을 금지했고 차나무를 재배하는 기술과 찻잎을 홍차로 만드는 기술에 대해서 극단의 비밀주의를 고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영국 동인도 회사는 식물 학자였던 로버트 포춘에게 청나라의 차나무를 훔쳐 인도의 다즐링에 보내는 임무를 맡기며 거액을 약속했습니다.
1848년 9월 상하이에 도착한 로버트 포춘은 복장을 청나라 관리처럼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변발로 위장하고 청나라 최고의 홍차 생산지였던 우이산의 퉁무관에 잠입했습니다.
우이산의 퉁무관에서 생산되는 홍차는 그 당시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최고급 홍차였습니다.
로버트 포춘은 같이 동행한 청나라인이었던 조력자 덕분에 별다른 의심 없이 퉁무관을 지키는 청나라 군인의 눈을 필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로버트 포춘은 13,000그루가 넘는 차나무 묘목들을 구해 상하이를 거쳐 홍콩으로 왔습니다.
휴대형 유리온실에 안전하게 차나무 묘목들을 담아 인도로 보낸 로버트 포춘은 곧 황당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홍콩에서 인도로 직행해야 할 배가 스리랑카로 우회해 갔을 뿐만 아니라 인도의 콜카타 항구에 도착한 후 휴대용 유리온실을 처음 본 세관원이 뚜껑을 모으기 열어 차나무 묘목들을 확인하고 물까지 주었다는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즐링에 도착한 차나무 묘목들 중 대부분이 물로 인해 곰팡이에 오염되었고 겨우 1,000그루만 살아남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된 차나무로 성장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올려 겨자 먹기로 퉁무관에 다시 밀파된 로버트 포춘은 차나무 묘목 2만 그루를 구했을 뿐만 아니라 차나무를 재배하는 기술과 찻잎을 홍차로 만드는 기술을 한 스님에게 전수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퉁무관에서 홍차 제조 기술자 6명을 포섭하여 차나무 묘목들과 함께 배에 탑승시켜 인도로 보냈다고 합니다. 그렇게 1851년 우이산의 퉁무관에서 온 수많은 차나무 묘목들이 인도의 다즐링에 뿌리내렸다고 합니다.
이 차나무들로부터 1860년에 다즐링 홍차 탄생했고 결국 청나라의 홍차 산업은 내리막을 걷게 된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다즐링 홍차는 세계 3대 홍차라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 동인도 회사는 차나무에 대한 그 어떤 것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홍차 산업에 뛰어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만으로 세계 3대 홍차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또한 로버트 포춘은 우이산 퉁무관이라는 험지에서 천신만고를 두 번이나 겪으면서까지도 결국 홍차에 대한 모든 것을 인도로 가져와 홍차 산업이라는 거대 산업의 구조를 바꿔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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